지난 30여 년간 이천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온 「설봉문화」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이천문화원 전시실(중리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열린다. <사진>

1989년 여름 이천 최초의 지역문화저널로 창간한 「설봉문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금까지 이천 지역문화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기획됐다. 이천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이어온 「설봉문화」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설봉문화」를 만들어 온 사람에 주목한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설봉문화편집위원회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시민이 발간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설봉문화 47호-다시 그리는 설봉산수도」 이후 매 호마다 이천과 관련 있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기획하면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집필진이 해당 주제와 관련 있는 이천시민을 수소문하고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하고, 자연스럽게 지난 30여 년간 이천사람의 삶과 애환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천시민이 직접 이천 곳곳을 누비며 취재하는 「설봉문화」의 기록 방식은 일부 전문가 중심의 관찬서적과 달리 시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기록 형태라는 점이 특별하다.

「설봉문화」의 1기(1989~2011년)에 해당하는 1~46호는 향토사 연구의 결과 발표, 단발적인 문예작품 소개, 지역의 문화적 이슈 등 이천의 종합적인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다소 학술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2기(2012~2019년)에 해당하는 47~59호는 판형을 확대하고 전면 컬러를 도입하는 한편, 내용상에서도 학술적 성격을 벗어나 매호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지향한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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