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산업단지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주당 노동시간이 평균보다 길고 급여는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시화노동정책연구소가 지난 5월 도내 산업단지 300인 이하 규모 사업장 근무자 2천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산업단지 300인 이하 사업장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다.

응답자들의 연장 및 휴일 근무를 포함한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44시간 43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평균 주당 노동시간인 40시간 48분보다 높은 수치이며, 60세 이상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45시간 6분으로 조사됐다.

평균임금은 262만7천800원으로 파악됐다. 도내 전체 제조업 노동자들의 평균임금 322만 원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5명 중 1명은 200만 원 이하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전체 응답자의 85%가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고충 해결을 위해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생활임금 적용 확대’가 39.6%로 가장 많았으며 ‘유급휴가 지원’ 19.1%, ‘여가·편의시설 확충’ 1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화노동정책연구소는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중소 업체 노동자 대상 유급휴가 지원, 간접임금 확대, 생활임금 적용 대상 확대, 산단 내 공동 복지시설 및 산업안전 교육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용, 임금, 노동시간, 산업안전 등에 대한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성과 이를 관장하는 별도의 기구 설립이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15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한 ‘경기도 산업단지 300인 이하 사업장 노동실태 및 산업단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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