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내항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내항 1부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시 중구의회 박상길 부의장은 14일 열린 ‘중구의회 제28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내항 1부두에는 1914년 백범 김구 선생이 강제 노역에 동원돼 쌓은 석축이 있다"며 "이 석축은 1950년 9·15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도 폭격 대상과 상륙 지점에서 제외돼 100여 년 전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은 해양무역도시 리버풀의 역사적 중심지와 항만구역 등 6개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고, 국내에서는 부산이 북항 제16부두의 역사를 지우지 않고 보존하는 방안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항 1부두는 일제강점기 백범 김구 선생과 하와이 동포들의 눈물이 서린 곳이다.

이곳은 백범 김구 선생이 인천감리서에 복역 중일 때 축조한 곳으로, 당시 축조한 선석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김구 선생이 인천항 축조 노역에 동원된 것은 인천감리서에 두 번째 투옥됐을 때다. 제물포 축항 공사장(현 인천항 내항 1부두) 강제 노역에 끌려다니며 고역을 치렀다. 1부두에서 선박을 정박하는 데 사용했던 기둥과 계선주는 그대로 보존돼 있다.

내항 1부두는 한국 이민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 간 동포들은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태기도 했으며, 후학 양성을 위해 성금을 쾌척하는 등 지금의 인하대학교 설립에 힘을 실었다.

박상길 의원은 "부산항보다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인천내항 1부두를 백범 김구 광장으로 명명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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