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의 7월맞이 화력 대결이 뜨겁다.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달 진행된 K리그1 12경기에서 총 47골, 경기당 4골 가까이(3.92골) 터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첫 판인 10라운드 6경기에서는 28골이 폭발했다. K리그1 12개 팀 체제가 시작된 이래 한 라운드 최다 골 기록이다.

지난 다섯 시즌 동안의 월평균 득점 추이를 보면 ‘7월의 골 잔치’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시즌 초 득점 수가 서서히 증가하다가 7월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11월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2016시즌(2.89골)을 제외하고 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7월 리그 평균 득점은 모두 3골 이상을 기록했다.

프로연맹은 무더운 날씨와 시즌 중반이라는 시점이 7월의 K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7월은 장마철이어서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많은 경기가 치러진다. 그러다 보니 공 회전 속도가 증가해 슈팅 궤적 예측이 힘들어지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아져 수비수와 골키퍼가 불리해진다. 더운 날씨 탓에 수비진의 체력과 집중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반면 공격수들은 7월께 득점 감각과 동료와의 호흡이 본궤도에 오른다. 이달 최다 골을 기록 중인 울산 현대 주니오(브라질)처럼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도 7월 득점이 많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다.

7월은 전술적으로도 골 생산력이 좋아지는 달이다. 프로연맹은 "7월은 감독들이 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을 대강 마치는 시점이다. 순위에 부담이 덜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좋은 때"라고 분석했다. 이어 "10월 중순 파이널 라운드에 접어들고 강등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승점을 지키기 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필요성이 커져 평균 득점이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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