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발계획총괄과장
김병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발계획총괄과장

인천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접근성이 부족하고 교통이 열악해 수도권에서도 외곽으로 인식돼 왔다. 그 원인으로는 무엇보다도 서울의 풍부한 일자리와 교통 접근성 및 통근시간에 기인해 왔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서울로의 인구 집중으로 인한 과밀화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서울과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고, 마침내 수도권광역철도(GTX) B노선(송도~마석역)에 대해 지난 2019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킴으로써 인천 대중교통망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GTX-B노선은 총사업비 5조7천351억 원을 들여 인천 송도국제도시~부평~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80㎞의 철도 사업으로 13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곳을 건립하고 2026년을 목표로 하는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GTX-B노선이 완공되면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 내로 단축시킴으로써 교통혁명의 역할을 가져옴과 동시에 직주근접의 수도권 거주민의 삶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강력한 교통수단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더 주목해야 하는 점은 정부에서 지난 5월 GTX-B노선과 함께 추진키로 발표한 환승센터 시범 사업이다. 정부에서는 GTX 역사에 세계적인 수준의 획기적인 환승 동선을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당초 GTX-B노선에는 환승센터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에는 인천의 3개소(인천시청, 송도, 부평) 환승센터를 지자체의 구상(안)으로 추천받을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복합환승센터는 정부에서 2011년 ‘1차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2015년 ‘2차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으로 변경해 수립하면서 그 계획이 구체화돼 왔다. 이 사업은 외국 주요 거점역의 환승거리(베를린 중앙역 환승거리 131m, 세인트판크라스역 135m 등)에 비해 우리나라 주요 거점역인 서울역, 용산역 환승거리가 3배 이상 소요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주변 개발을 촉진시키는 목적으로 하는 추진 사업이다. 정부에서 당초 GTX-B노선 기본계획에서는 환승센터가 제외됐으나 금회 환승센터 공모 사업에 인천에 3개 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으로 지자체에서는 버스환승센터와 대합실, 역사, 출입구 등 자유로운 사업 구상(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그 제출한 안을 바탕으로 정부에서는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대상 사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그 중 가장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할 대상지는 송도국제도시역의 복합환승센터 사업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난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하기 시작한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으로 그간 광역교통망 부족으로 인한 서울과의 접근성 한계로 외국인 투자자 및 국내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GTX-B노선 확정으로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기업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복합환승센터의 건립 발표로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지방을 잇는 거대한 중요 거점으로 도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국제도시역의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서울에서 지하철로 30분 이내 인천의 관광 명소와 문화, 유적지, 바다에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의 새로운 이정표를 구축함과 동시에 수도권 인구의 문화, 관광 욕구를 해소함으로써 1883년 인천항 개항에 따른 파급효과보다 더 폭발적인 관광객 유입 및 문화·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국제도시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단계적으로 잘 추진될 경우 송도가 인천국제공항, GTX-B노선, 스타트업 및 바이오산업 등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핵심 요충지로 변모할 것이 확실하고, 아울러 수도권의 대표적 문화·관광 명소로서 인천의 부가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발표한 GTX-B노선의 복합환승센터 사업에 대해 인천시 및 IFEZ는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 지하철, 버스, 자동차, 개인운송 수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활 SOC와 직접적인 연계가 가능토록 하고, 인천의 문화관광 명소와 서해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환승체계를 구축해 복합환승센터가 IFEZ 및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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