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 발생한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사진 = 연합뉴스
집단 식중독 발생한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안산지역 한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이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유치원장과 대면했다.

15일 안산 A유치원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40여 명의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을 포함한 식중독 피해 아동에 대한 정확한 상태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재 유치원 등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원아들에 대한 돌봄방안 등 해결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이 되지 않아 오는 17일까지로 내려진 일시적 폐쇄조치가 끝난 이후에도 언제 유치원이 다시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과 관련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회의에는 그동안 자가격리 중이었던 해당 원장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사과한 뒤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고 발생을 인지한 시점과 보존식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던 점 등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원장에게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후속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면서 A유치원을 매입형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력히 촉구했다.

안현미 비대위 위원장은 "원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진이 교체되지 않는 한 유치원을 믿고 아이를 보내기는 힘들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현재 경기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아이들의 안전한 학습환경을 위해 도교육청이 A유치원을 매입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등 A유치원 학부모들은 16일 오후까지 총 4차례의 회의를 통해 유치원의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정리한 뒤 유치원 측과 도교육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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