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후반기 첫 업무보고에서 경기도체육회와 소관 상임위원회 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이 업무보고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집중포화를 쏟았다.

15일 도의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는 후반기 원 구성 후 첫 임시회를 맞아 이날 도체육회를 비롯한 5개 기관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통상 업무보고에는 도청 실·국장을 비롯해 각 기관의 장이 답변석에 서 왔지만 이날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업무보고에 직접 나서지 않고 사업본부장이 대신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선출직으로 당선된 이 회장이 도의회 업무보고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의회에 출석해 "업무보고는 제가 직접 하지 않고 (의회에)인사만 드리는 것으로 알고 왔다"며 "선출직이자 봉사직인 타 시도체육회장도 업무보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위는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기관의 장이 업무보고를 거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경희(민·고양6)의원 등은 "도민 예산 500억 원 이상이 도체육회로 간다. 그런데도 체육회 최종 결정권자는 업무보고를 못하겠다고 한다"며 "업무보고는 도민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된 중요한 회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질책에 이 회장이 결국 도의회 업무보고를 수용하며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후반기 상임위 구성 후 첫 업무보고부터 양측 간 갈등이 빚어진 데 따른 불편한 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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