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 ‘여주미술관’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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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주년 ‘여주미술관’이 궁금해
지역민과 국내외 작품 공유… 문화예술로 어우러지다
  • 안기주 기자
  • 승인 2020.07.17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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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쉼이 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여주미술관이 개관했다.

여주미술관은 고려제약 박해룡 회장(명예관장)이 여주는 깊은 역사와 관련된 전통문화를 품고 있음에도 미술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설립을 추진했다.

여주시 세종로 394-36에 위치한 여주미술관은 6천407㎡ 면적에 미술관(지상 1∼2층, 847㎡)과 스튜디오(지상 1∼2층, 226㎡)가 조성됐다. 미술관에는 설립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박해룡 명예관장의 작품들과 그동안 수집한 미술 작품 700점이 전시돼 있다.

본보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미술을 친근하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은 여주미술관의 설립 배경과 운영 방안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박해룡 명예관장.
박해룡 명예관장.

# 설립 배경

설립자인 박해룡 명예관장은 성균관 약대 졸업 후 종근당, 한국메디칼제약, 한국 롱프랑의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1982년 고려제약㈜을 설립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가졌던 그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300여 점의 작품과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등 화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명예관장은 깊은 역사와 전통문화를 지닌 여주지만 현대미술을 살펴볼 수 있는 미술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미술관 설립이란 뜻을 펼치기로 한다. 2017년 미술관 건립을 기획하고 2018년 설계한 뒤 곧바로 착공하기에 이르렀다. 일반적인 기부나 경제적 후원 대신 그간 기업인으로서 박 명예관장이 이뤄 놓은 유산들을 사회에 환원하는 한편, 그의 예술가로서의 꿈과 열정, 그리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작품들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2019년 5월 여주미술관을 개관했다. 

# 미술관 전시 현황  

여주미술관은 지난해 5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프랑스 현대예술가들이 누리는 표현의 환희’라는 주제의 개관기념전을 개최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에르베 로왈리에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12명 프랑스 현대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인상적인 자연과 풍광에 대한 해석과 강렬한 붓의 터치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선보였다. 

또 이 기간에 ‘박해룡-삶에 물들이기’라는 주제로 박해룡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졌다. 주변의 사물과 국내외 풍경을 따뜻한 시선과 부드러운 필치로 되살려낸 작가의 조형언어가 돋보였다. 특히 말을 소재로 한 다양한 구상화들이 대거 선보였다. 

여주미술관 1전시장.
여주미술관 1전시장.

이어 ‘HAPPY! 여주 FANTASY’전이 같은 해 11월 5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열렸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를 신임 관장으로 영입한 후 진행된 첫 번째 전시회로,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을 대상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관객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5월 31일까지 ‘이른 봄나들이-예술가의 작업실’이란 주제로 여주 작가들의 아카이브 구축과 연구 그리고 이웃하고 있는 이천·양평·광주 미술가들과의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여주·이천·양평·광주 작가 44인(팀) 초대전도 가졌다.

6월부터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국제전 ‘여주(驪州)-검은 말의 땅’을 열고 있다. 9세기 청나라 시대의 말 장식 유물 및 조각상 그리고 국내외 15인 작가의 작품 66점(입체 22점, 평면 44점)을 전시하고 있다. ‘검은 말의 마을’이라는 뜻의 여주(驪州)의 한자어를 풀이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지역의 의미를 성찰하는 전시다.

# 앞으로의 운영 방향

여주미술관은 미술관 조직 정비를 비롯해 소장품 목록을 체계화하고 연구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 연구, 교육, 전시’ 등의 공공적 책무와 역할을 두루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술관 등록, 경기도박물관협회, 사립미술관협회 가입을 완료했다. 

전국 사립미술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교류하고 최신 미술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적인 미술관 운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여주미술관 중정.
여주미술관 중정.

또한 지역 문화예술인들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매개 공간으로 더욱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문화예술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미술관 전시 그리고 교육, 연구 등의 공공적 역할을 지속하고 지역과 함께 하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아동, 홀몸노인 등 소외되고 어려움에 닥친 지역 구성원들을 함께 품고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미술관이 어떻게 지역,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질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것에 관한 바람직한 실천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특히 여주미술관은 지역을 위한 미술관, 지역민을 위한 미술관으로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박 명예관장은 "재단이 아닌 개인이 미술관을 운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술관 설립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니 박길룡 명예교수부터 많은 분들이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자 여러모로 도움을 줘 지난해 개관했다"며 "여주미술관을 대한민국 일류 미술관으로 만들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사진=<여주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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