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위치한 지역 최대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전경.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위치한 지역 최대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전경.

코로나19발 불황이 항공업계를 넘어 카지노복합리조트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카지노 자체가 외국인 전용이다 보니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14일간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국내를 찾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영종도 P복합리조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제선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는 모두 3만4천여 편이다. 이는 전년 동기(21만6천여 편) 대비 84%(18만1천여 편)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1∼6월 제1·2여객터미널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여객 수는 총 549만9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78만8천여 명)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6천만 명,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20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사는 여객 수가 97% 정도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항 자체의 적자(순손실 추정치 163억 원)를 비롯해 공항 면세점의 동반 매출 하락, 공항 주변 관광사업 등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2017년 개장해 누적 방문객 250만 명을 달성한 인천 최대의 카지노복합시설(33만여 ㎡)인 P리조트의 경우가 그렇다.

P리조트는 최근 임직원 1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입국해 카지노 테이블과 머신을 찾는 외국인이 코로나19 이후로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P리조트 측은 설명했다. 그나마 국내에 있는 일부 외국인들이 이들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P리조트는 일부 스위트룸 호텔(아트파라디소)과 스파, 테마파크 등도 7월 중 휴장을 결정한 상태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리조트를 비롯해 P그룹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카지노(4곳)의 지난달 총 매출액은 138억여 원으로 전년 동기(718억여 원) 대비 80%나 감소했다.

P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해외에서 손님들이 오기 어렵고, 들어온다고 해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은 아니지만 유급휴직과 희망퇴직 등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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