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포스트 코로나 한계 넘어 빛나다] 홍종진 인천소상공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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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포스트 코로나 한계 넘어 빛나다] 홍종진 인천소상공인연합회장
꼭 필요한 사람에 ‘핀포인트’ 지원 통해 소상공인 나래 편다
  • 이창호 기자
  • 승인 2020.07.20
  • 4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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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시대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인천지역 소상공인들의 통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합니다. 통계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융자를 해 주거나 보조금을 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큰 오산입니다. 지역 배달앱 등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홍종진(61)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로나 이후 시대 준비를 위해 통계·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지역 소상공인은 대략 16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국은 약 700만 명이라고 알고 있지만, 둘 다 정확한 통계가 아니라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인천의 상가번영회 또는 상점가는 약 200개로 알려져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홍 회장은 "지역 소상공인 전체 인원수, 점포 수, 번영회 운영 현황 등 통계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나오는 정책은 탁상공론, 보조금 등 보여 주기식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 통계를 내 DB를 만들자고 시에 제안했으나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국민 12%가 소상공인이고 우리나라는 27%인데 국민들이 소상공인을 왜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유럽처럼 복지가 잘 돼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는 구조가 40대 후반 50대 초반 대기업·은행 등에서 쫓겨나면 먹고살아야 하니 소상공인을 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생태 파악을 면밀히 해야 한다"며 중국음식점, 치킨집 등 다양한 형태의 소상공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홍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상공인들의 아이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모임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형 음식점, 애견카페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소상공인은 어려워진다"며 "배달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고 위생을 철저히 하지 않는 소상공인은 외면받기 때문에 아이템 전환과 위생을 생활화하는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달 활성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지금 소상공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카드사와 ‘배달의민족’ 등 앱 운영사"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런 장애물들을 없애 줘야 하는데, 최근 서구에서 론칭한 ‘배달서구’를 모델로 인천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달서구는 음식점 등 지역 배달업체 1천552곳(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 기준) 중 48%인 740곳이 등록 계약을 마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앱을 이용해 실제로 배달 주문이 가능한 가게는 550곳에 이른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배달서구 이용으로 민간 앱의 배달 수수료나 광고비 부담을 덜 수 있다. 고객은 서구가 주는 최대 15% 캐시백에 각 업소가 제공하는 3∼7%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 22%까지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셈이다.

공실이 늘어난 인천지역 상가들. <기호일보 DB>
공실이 늘어난 인천지역 상가들. <기호일보 DB>

홍 회장은 "인천e음과 연계한 배달 앱을 만들자고 시에 제안했지만 왜 움직임이 소극적인지 모르겠다"며 "인천e음 플랫폼은 소상공인들과 시민들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배달서비스를 탑재하면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민 중 소상공인을 식구로 두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배달서구처럼 지역 배달 앱이 있는 곳은 그렇지만 배달의민족 등 민간 앱 사용을 자제하고 인터넷에 상호를 검색해 직접 전화를 걸어 줘야 소상공인인 내 식구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정책이 소상공인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 회장은 "상반기 정책은 낮은 이자의 대출로 소상공인들이 버틸 수 있는 동력은 됐다"며 "6개월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어려운 상황이니 제대로 된 정책이 나와야 소상공인들이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한 사람들이 회생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며 "사업자 없이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도 지자체나 정부에서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소상공인들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저를 하나하나 종이로 감싸 보관하지 않고 한 곳에 뭉텅이로 두는 것은 감염 위험이 커 꼭 바꿔야 한다"며 "또 소상공인이 되기 전 소양교육도 정부나 지자체가 진행해야 하지만, 아직 그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현재 소상공인을 하는데 제한이 없어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사업을 하다 보니 부정적 측면이 도드라지고 있다"며 "소상공인들도 전문적이고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식당·점포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이것이 사회공헌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회장은 현재 인천시일자리위원회 위원, 인천사랑상품권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 부회장, 민주평통 인천시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부천시장 표창, 태안군수 감사장, 인천시장 표창,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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