狡兎死而走狗烹(교토사이주구팽)/狡 교활할 교/兎 토끼 토/死 죽을 사/而 말 이을 이/走 다라날 주/狗 개 구/烹 삶을 팽 

필요할 때는 귀중히 쓰다가도 소용이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 나온다. 

 범려(范려)가 월(越)나라를 떠나면서 제(齊)나라에 있는 대부 문종에게 편지를 보내 말했다. "나는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은 감춰지고, 교활한 토끼가 모두 잡히면 사냥개는 삶아지는 법이오. 월나라 왕 구천(句踐)이라는 사람은 목이 길고 입은 새처럼 뾰쪽하니 정녕 어려움은 함께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같이 할 수 없소. 그대는 이찌하여 월나라를 떠나지 않는 것이오?"

 문종은 편지를 읽고 병을 핑계 삼아 조회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문종이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헐뜯었다. 구천은 곧 그에게 칼을 내려 주며 말했다. "그대는 과인에게 오나라를 칠 수 있는 계책을 일곱 가지 가르쳐 줬소. 나는 그 중 세 가지만을 써서 오나라를 패배시켰소. 나머지 네 가지는 그대에게 있으니 그대는 나를 위해 선왕(先王)이 있는 그곳을 따라가 그것을 시험해 보시오." 문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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