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시작된 지도 어언 반년이 돼 간다. 이 감염병이 처음 발병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갈 줄 예상은 못 했다.

그런데 반년을 넘어 언제 정복될 지 짐작도 안 된다. 그 사이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위생과 청결에 각별한 신경을 쓰도록 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필수가 됐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몰린 장소에는 가급적 안 가고 있다. 해외여행도 기약을 못하게 됐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8월 휴가철도 다가왔다. 올 휴가는 예년에 비해 떠날 장소를 고르는 데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여행지로 가느냐, 코로나19 감염에서 비교적 안전한 고즈넉한 지역으로 떠나느냐.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아예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대신 집에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외출이 소중한 시대다. 한 번 외출하려면 감수해야 할 문제들이 늘었다.

초유의 감염병 앞에서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어쩌면 우리는 생전 겪어보지 못한 질병에 대해 느꼈던 긴장감이 풀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하기엔 이미 우리 삶의 상당한 부분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어떠한가. 막연한 위기 의식은 안개처럼 어디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르는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안주를 정당화해주는 든든한 방패막이 될 수 있다.

외출 한 번 하기 힘들어진 시대, 지금 겪고 있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가. 이번 휴가철에 찾아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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