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에 이어 7·10 대책까지 한 달 사이 고강도 대책을 연이어 내놨지만 규제에 내성이 생긴 경기도 23개 지역 부동산시장은 고점 경신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시의 ‘광명역 파크자이’ 84㎡는 6·17 대책 발표 일주일 뒤인 24일 11억6천500억 원에 거래됐다. ‘광명역 센트럴자이’ 84㎡도 호가가 13억 원을 넘기고, 59㎡도 9억 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의왕 아파트들도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포일동 ‘포일숲속마을 3단지’ 84㎡는 지난달 8억4천400만 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억 원이나 몸값을 높인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17일 이후부터 한 달간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률을 보면 평균 0.59% 상승했다.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광명(1.2%)이다. 이어 ▶의왕(0.92%) ▶용인(0.89%) ▶남양주(0.77%) ▶오산(0.74%) ▶구리(0.73%) ▶하남(0.70%) ▶수원(0.66%) ▶안양(0.63%) ▶고양(0.59%) ▶김포(0.57%) ▶부천(0.52%) ▶화성(0.51%) ▶성남(0.51%) ▶시흥(0.45%) ▶군포(0.38%) ▶안산(0.35%) ▶의정부(0.24%) ▶파주(0.16%) ▶평택(0.13%) ▶이천(0.06%) ▶과천(0.02%) ▶광주(0.02%) 등 총 23개 지역이 상승했다.

그 외 지역인 양평·여주·연천·동두천·가평·안성·포천·양주 등 8개 지역은 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지역에서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되는 움직임도 감지됐지만, 호재가 있는 지역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기존 고점 경신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는 2017년 8·2 대책부터 올해 7·10 대책까지 대출과 세금을 통한 수요 억제 정책들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규제에 대한 내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도내는 6·17 대책으로 대부분 규제지역에 지정되면서 앞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던 광명 부동산시장의 상대적 불이익이 줄었다"며 "이후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광명·의왕·용인 일대로 다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 도내 실수요자들이 대거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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