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만큼 서로의 믿음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1892년 설립한 카네기철강회사(Carnegie Steel Company)를 세계 최대의 철강회사로 키워내며 ‘강철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미국의 유명한 사업가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의 말이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꼽히는 앤드류 카네기는 약속을 철저하게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정규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가난한 이민 노동자 2세였던 그는 인생을 2기로 나눠 살면서 "젊었을 때는 돈을 많이 벌고, 돈을 번 후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겠다"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는 실제 카네기 재단에 2억3천60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신탁하는 등 자신과 약속을 지키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수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의 말을 통해 우리는 ‘약속은 신뢰’이며 ‘약속이 깨지면, 신뢰도 깨진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약속은 내가 반드시 지켜야 할 다짐이다. 세상에 대한 신뢰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동체 안에서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정부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회사가 직원에게 한 약속을 어긴다면, 과연 정부와 회사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겠는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모습은 당사자에 대한 신뢰는 물론, 공동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왕 한 약속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내는 것이 공동체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잘 지켜낸 약속은 신뢰의 기반이 돼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약속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의 얘기처럼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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