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사진 = 연합뉴스
성희롱.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선배 남교사의 지속적인 성희롱적 발언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인천시교육청이 정식 조사에 나선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해당 여교사 A씨는 학교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근본적인 조사 및 해결 방안을 찾기보다 당사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자리를 수차례 만드는 등 불편함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이 사건을 중재하려던 학교 관계자들과의 면담 후 실신 및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A씨가 올해 초부터 같이 근무하고 있는 선배 남교사 B씨의 이 같은 발언을 학교에 보고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시교육청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시교육청 차원의 조사를 원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실시되는 학교성고충위원회는 교장·교감이 위원장·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위원으로 교직원 3명, 외부인 1명 등으로 구성돼 있어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조사를 담당하는 노무사를 지정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으며, 조만간 모든 조사를 마친 후 시교육청 차원의 학교성고충위원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건이 접수된 지 20일이 넘었음에도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성고충위원회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관계자는 "원칙에 따라 매뉴얼에 의한 처리를 진행 중"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교육청을 통해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사자뿐 아니라 많은 의견을 참고해 조사 중"이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외부인 등이 출석하는 성고충위원회를 구성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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