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와 농촌 일손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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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와 농촌 일손 돕기
이명운 객원논설위원/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20.07.22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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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운 객원논설위원
이명운 객원논설위원

농촌 일손 돕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농촌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어설픈 손놀림은 그동안의 농사일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확철에 농산물 거두기, 새순 잘라내기, 농민의 허드렛일을 돕는 것은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농사일이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농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모내기는 기계로 대신했지만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일손을 구하지 못해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고 한다. 외국인 출입제한과 제때 수확하지 못한 농산물이 그대로 방치되고 제때 수확하지 못한 농산물을 바라보는 것이 지금의 농촌현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국민들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지금 상황에 농촌 일손 돕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농촌에서 사람을 모집하고, 모집 방법은 농촌과 지역 읍면동 총무과 지자체가 담당하면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에 따라 지자체 자치기구가 있다면 합심해서 제때 농산물을 수확하는 방법이다. 제철 농산물이 넘쳐나고 있는데 수확할 사람이 없어서 발을 구르고 있다면 방법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우선 농촌에서 모집할 때 모집방법은 지역 지자체(읍면동 단위)가 담당하고, 인력 수송은 관광버스를 동원해서 정원의 반만 채우면 관광버스도 휴무보다는 운행이 훨씬 좋을 듯하다. 유·무급 휴직 인력들을 대체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집 안에서 밖에서 놀고 싶어 용을 쓰는 아이들과 함께 ‘엄마 아빠와 같이 하는 일손돕기’, ‘농촌과 함께하는 체험학습’ 등을 시현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학교도 못가고 밖에도 나가지 못했던 아이들을 야외로 이끌면서, 일손도 돕고 체험도 하고 농사짓는 과정 설명도 듣고, 경험하고 도우면서 여유가 되면 거기서 묶고(숙박문제), 농산물을 직접 사서오고, 캠핑도 할 수 있고 등등, 1석 2조가 아니고 1석 몇 조가 되는 방안이다. 지자체마다 자매결연 도시를 갖고 있다면 그 방법으로 일손돕기도 하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회로 삼아보자는 방안이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모이는 것을 제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접하면서 일손을 돕는 방안이다. 농촌체험과 일손 돕기가 성공적이라면 어촌도, 그 다음 관련되는 곳에 일손 돕기를 넓혀 가면 될 듯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일손 지원자를 모집부터 비용문제, 수송문제 등등. 해보지도 않고,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 보지도 않고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합니다"라고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농사에는 절기(節期)가 있다. 제때 순을 잘라줘야 열매가 실하고, 제때 돌봐줘야 쑥쑥 자란다는 점이다. 다들 어렵고 힘들지만 일손을 구하기 힘든 지금, 주말농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무료하게 자식 집에 얹혀있는 어르신들도 있고, 실직 위기에 있는 가장들도,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과 주부들, 다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찾는 사람들과 제대로 연결만 된다면 정말 멋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조차 인력 송출 회사나 외부용역, 대행사에게 맡기는 일을 시행한다면 엉뚱한 사람만 배불리는 정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동안 인력 송출 회사가 농촌에 일손을 보내면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기억한다면, 지자체가 서툴지만 직접, 진심으로 시행해야 성공할 것이다. 지역에 휴무인 관광회사와 연계해서 수송을 맡고, 도시락은 지역의 식당에서 맡고, 큰 이익은 남지 않더라도 좋은 일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은 남지 않을까 한다. 모집(농협중앙회와 지역 지방자치단체), 수송(국토교통부와 지자체, 해당업체), 비용(농장주와 지자체, 중앙정부), 참여자(일손을 얻고자 하는 모든 국민) 이런 식으로 계획하면 다들 상생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농협중앙회는 1365 봉사단체와 6월에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1365에만 의지하지 말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법이 필요하다. 봉사단체가 있는 기업에서는 직원들을 차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조금 더 자발적이고 적시적기에 필요한 일손을 연결하는 방안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오늘의 핵심이다. 읍면동 사무소 총무과에서 하는 것도 있지만 공영방송이나 언론에서 좀 더 적극적 홍보도 필요하다. 군인의 대민봉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농촌 일손돕기 릴레이 캠페인’도 방법일 수도 있다. 힘들다고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모든 지혜를 모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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