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이용우 씨가 경기도 박물관에 기증한 보물 제1630호 ‘숙종어필 칠언시’.

경기도박물관은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이용우 씨에게서 총 218건 611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기증 유물에는 보물 제930호 이경석 궤장 및 사궤장 연회도 화첩, 보물 제1630호 숙종어필 칠언시를 비롯해 종갓집에서 대대로 보관해 오던 고서와 고문서, 민속유물, 서화유물 등이 포함됐다.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중종은 조선중기 대학자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 1595~1671)을 중심으로 4대에 걸쳐 세 명의 대제학을 배출한 경기도 주요 가문이다. 이경석은 왕실 종친으로 정묘호란으로 인해 국가가 위기에 처한 시기 재상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기증받은 궤장은 이경석이 74세 때인 1668년 임금에게 하사받은 것으로 의자 1점과 지팡이 4점 등 총 6점의 유물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던 공전에서 제작된 궤장은 당시 제작 규정과 양식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조선시대 공예품으로, 실물로 남아 있는 것은 이경석의 궤장이 유일해 역사적으로나 자료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된다.

사궤장 연회도 화첩은 궤장과 함께 보물 제930호로 지정됐다. 궤장을 하사할 때 임금이 잔치를 베풀어 줬는데, 화첩에는 이러한 궤장연의 모습이 세 폭의 그림으로 나뉘어 생생히 담겼다.

이 외에도 조선 제19대 임금 숙종(재위 1674~1720)이 이경석의 문집인 「백헌집(白軒集)」을 읽고 그 느낌을 시로 내려준 어제어필의 칠언시와 이경석이 참여한 계회도 그림을 비롯해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이경석과 그 후손들의 고서와 고문서 자료가 있으며, 특히 이광사가 정리한 집안의 묘도문자와 서결, 집안의 교지와 녹패 및 시권, 집안이 소장한 중국본과 한국본 도서 등이 있다.

기증자 이용우 씨는 "박물관에서 이 자료들을 잘 관리하고 연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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