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리학의 거장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를 정신치료법의 제1학파라고 부른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를 제2학파,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을 제3학파라 칭한다.

이들 중 오스트리아 빈 출생의 의학박사이자 철학박사인 빅터 프랭클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3년 동안 다하우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갇혀 죽음의 공포와 동거한 ‘산 경험’을 지녔다. 

수감자들의 심리 반응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수용소에 수감된 직후로, 특징적인 징후는 ‘충격’이다. 두 번째는 틀에 박힌 수용소 일과에 적응했을 무렵 느끼는 상대적인 무감각 단계로, 정신적으로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다. 세 번째는 석방돼 자유를 얻은 이후로 ‘이인증’(depersonalization)을 겪는다고 한다. 모든 것이 꿈처럼 비현실적이다. 도덕적 결함과 비통함, 환멸도 동반된단다.

그는 수용소에서의 경험과 이 같은 수감자들의 심리상태 등을 연구해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는 정신치료법 이론을 창시했다. 로고스(Logos)는 그리스어로 ‘의미’를 뜻하는 말이다. 해서 로고테라피는 ‘의미치료’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이해한다. 흔히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라고 한다. 프로이트 학파의 ‘쾌락의 의지’나 아드리안 학파의 우월해지려는 욕망, 즉 ‘권력 의지’와 대비되는 ‘의미 의지’다.

희망의 끈을 놓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순간, 사람은 생명의 끈마저 놓게 된다는 게 그가 수용소에서 뼈저리게 체험한 바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건 삶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노력이 생명의 본질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로고테라피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니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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