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21일 코로나19 예방차 유튜브 중계를 통해 하나은행 FA컵 8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과 성남FC가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맞붙는다.

축구협회는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인 참석 없이 유튜브 중계로만 FA컵 5라운드(8강)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그 결과, K리그1 12라운드에서 오심 논란이 불거졌던 수원과 성남이 내달 29일 FA컵 4강 티켓을 놓고 재격돌하게 됐다.

지난 19일 치러진 수원과 삼성의 K리그1 12라운드. 논란의 상황은 0-0 상황이던 후반 24분에 발생했다. 문전으로 투입된 크로스를 두고 성남 김현성과 수원 민상기가 골대 앞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였다. 이후 튕긴 공을 성남 유인수가 머리로 패스했고, 이스칸데로프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결과 볼 경합 과정에서 공이 김현성의 머리에 맞았고, 당시 유인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며 득점을 취소했다.

축구협회는 FA컵 8강 대진 추첨에 앞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당시 오프사이드 상황은 주심의 오심이었다고 인정했다. 오심의 피해자인 성남이 이창용의 골로 결국 1-0으로 승리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안긴 결과였다. 강치돈 축구협회 심판 수석강사는 브리핑에서 "영상에서 자칫 공이 김현성의 머리를 맞고 굴절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프사이드가 성립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수원은 FC서울과의 ‘슈퍼매치’, 포항 스틸러스전에 이어 연달아 3차례나 오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전에서는 오심으로 피해를 봤고, 포항전에서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수원의 골이 취소돼 오심 논란이 이어졌지만 축구협회는 정심으로 판단한 바 있다.

서울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서울은 16강전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면서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되살렸다.

정규리그 하위권에 처져 있는 수원(10위)과 서울(11위)에게 있어 FA컵 우승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가장 확실한 방법이어서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오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 18일 K리그2 부천FC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도 잘못된 판정을 확인했다.

당시 후반 8분 전남 하승운이 우측 측면으로 돌파하던 중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부천 김영남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을 선언한 주심은 VAR 판독 이후에도 원심을 유지했고, 이종호가 페널티골을 성공시켜 전남이 리드를 잡았다. 강 수석강사는 "영상을 보면 반칙 지점은 명백히 페널티지역 바깥이다. VAR를 보고도 페널티킥을 취소하지 않은 것은 주심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축구협회가 이번 시즌 오심으로 공식 인정한 판정은 3건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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