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과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과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석 달도 안 돼서 용인지역의 한 대형 물류센터 지하에서 불이 나 근로자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 기사 18면>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소재 지하 5층·지상 4층 규모의 SLC 물류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39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지하층에 고립된 근로자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오전 9시 9분께 인근 5∼9곳의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경보령을 격상했다.

불은 소방대원 190여 명, 장비 76대가 투입돼 발생 2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께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됐고, 낮 12시 34분께 최종적으로 완진됐다. 불을 진화한 뒤 지하 4층 수색을 통해 A씨 등 근로자 5명이 숨진 것을 발견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근무자는 총 69명으로, 대부분 오뚜기물류서비스 등 저온창고가 위치한 지하 4층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지하 4층에서 화물차에 냉동식품을 싣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물차 부근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일어났다"는 근로자의 진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사전담팀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수사해 화재 책임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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