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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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인터뷰
"행위중독 ‘도박’ 비대면 예방·치유 체계 구축 힘쓸 것"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0.07.23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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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문제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는 것이 취임 1년을 맞은 이홍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의 ‘간절한 소망’이다.

도박 예방 및 연구, 정책 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센터의 수장인 이 원장은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의학한림원 회원으로, 정신과 명의로 더욱 유명하다.

이젠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도박 문제 없는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국민 정신건강 지킴이’로 헌신하고 있는 이 원장을 만나 센터의 역할과 기능, 정책 및 비전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센터는 어떤 조직인가. 

 ▶2013년 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도박 문제와 관련, 예방·치유·재활 등의 사업과 활동을 위해 정부가 설립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국무총리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일임한 도박 문제 예방·치유사업 등을 추진한다. 

 특히 도박 문제 치유·정책을 개발하고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과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핵심 가치는 전문성과 자긍심, 선구자적인 사고와 행동력이다. 센터는 새로운 길을 닦아 가는 개척자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석사학위 취득자만 수십 명이며 박사학위를 가진 인력도 상당한 숫자다.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활동에 있어 상당한 강점을 가졌다.

-취임 1주년 소회는.

 ▶센터 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한 소명은 개인적으로 생애 마지막까지 봉사하고 헌신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센터 운영에 있어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라 할 수 있다. 어디에도 없는 도박 문제 전문가 집합체인 센터 직원들에게 전문성 강화와 특별한 소명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 말이다. 

 그러나 취임 후 막상 현장에 와 보니 여러 가지 제한점이 많았다. 사람 중심의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임에도 공공기관의 특성상 관료행정적인 측면과 결과중심적인 면이 컸다. 평생을 의사와 교육자로, 사회활동가로 살아온 입장에서는 점진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독 분야에서 도박은 행위중독으로 분류된다. 진단코드가 주어진 질병으로 분류되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는 질병보다 보건학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센터 외에 도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사회적 폐해(병리)를 진단·예방하고 치유하는 기관은 거의 유일무이하다고 본다. 따라서 센터는 지속적으로 선진화된 모델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지난 1년간 성과와 전망은.

 ▶우선 서울 북부와 남부로 나뉘어 있던 본부센터를 1개의 서울센터로 통합해 직접 서비스 기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 점이다. 본부 사업부서가 지역센터 사업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변화를 줬다.

 또 서울센터에 다양한 도박 문제 예방과 치유·재활사업을 시범운영해 효과적이며 표준화된 서비스를 전국 지역센터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올 4월 말 서울센터 유튜브 채널 ‘도박엔딩’을 개설해 도박중독 회복자 사례 소개 등 흥미롭고 독보적인 콘텐츠로 2개월 만에 구독자 1천 명을 돌파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 지역센터의 사업 관할 지역을 넓히고 센터 명칭을 부산 울산, 세종 충북, 대전 충남, 광주 전남 센터로 변경해 4월 말 현판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지역센터 미설치 지역으로 남겨져 있던 울산, 세종, 충남, 전남 지역에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지역센터의 서비스가 전달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비로소 전국적인 도박 폐해 안전망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정책자문단과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 협의체를 비롯해 도박폐해 관련 시민단체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와 이해당사자의 고견을 통해 센터 사업 정책 수립과 사업 수행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올해 직제 개편을 전격적으로 단행해 신설한 청소년사업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포진한 정책자문단의 조언이 큰 기여를 했다.

 가장 큰 성과는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점이다. 실제 청소년사업팀을 신설해 10대 도박중독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5월에는 전국 17개 시도에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교육 조례 제정을 완료하는 쾌거도 이뤘다. 

-향후 현안 및 활동계획은.

 ▶조직원들이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특히 직원 복지는 물론 도박중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 

 센터의 비전은 ‘치유 서비스 이용률 3% 돌파’와 ‘비대면 예방·치유체계 확립’이다. 2018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도박 문제 위험군은 약 46만 명 규모로, 이들 중 우리 센터의 치유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지난해에만 8천478명이다. 전체 도박중독자 중 1.85%만이 센터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따라서 임기 중 치유 서비스 이용률을 OECD국가 최소 수준인 3%대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비접촉(언택트) 시대에 맞춰 비대면 예방·치유 서비스 체계 구축에도 힘쓸 것이다. 이를 위해 ▶센터 도박 문제 예방교육의 온라인화 ▶교육 콘텐츠의 온라인 활용을 위한 영상화 ▶E-러닝 플랫폼 구축 ▶센터 치유 서비스의 전화 및 화상, 채팅상담 등 비대면 채널의 확대 시행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관 명칭을 한국도박문제예방원으로 변경을 추진해 공급자 중심 ‘관리’적인 느낌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도박 문제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게 한마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 블루(우울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상황에 혼란스럽지만 극복을 위해서는 감정 자각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생긴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감염의 위험, 사회적 고립이 장기화되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무기력과 불안감은 당연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스스로의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또한 비대면 여가생활이 중요하다. 인간은 외적인 상황이 불확실할 때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자신의 주변 상황을 통제하거나 성취하는 경험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을 쉽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내 감정, 마음은 관리할 수 있음을 깨닫고 온 국민들이 ‘마음 챙김’을 통해 미증유의 위기를 건강하게 이겨 내기를 바란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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