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담고등학교.
인천 청담고등학교.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대안학교 ‘청담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공간 미확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 기관들의 행정적 이해관계로 인해 학교부지로 이용 중인 연수구청소년수련관 내 사용 가능 면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22일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연수구청 등에 따르면 2011년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이었던 청담고는 시로부터 연수구청소년수련관 내 대안학교 시설 사용과 관련해 10년 이상 지속적인 시설 사용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관리주체가 인천시인 연수구청소년수련관은 총면적 2천64㎡로 시가 연수구에 일부(1천752㎡)를 무상 임대하는 공유재산으로, 1998년부터 지금까지 2년마다 사용 허가를 연장하고 있다.

청담고는 2011년 시에 대안학교 활용 공간으로 청소년수련관 내 면적 504㎡를 요청했고, 시의 ‘대안학교 시설 사용 가능’이라는 회신을 받고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이 면적은 교육부의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60명 이하 총 학생 수×7㎡)을 충족하는 범위다.

문제는 4년 뒤인 2015년 청소년수련관 내 청담고 공간을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연수구로부터 당초 면적 504㎡가 아닌 312㎡로 축소된 면적으로 통보받으면서 불거졌다. 이는 청소년수련관 전체 면적에서 연수구가 시로부터 임대받은 1천752㎡를 뺀 나머지 면적이다.

이로 인해 45명의 학생이 등교하는 청담고는 교육부의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의 기준면적을 수년째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청담고는 학생 1인당 교육공간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청담고 관계자는 "관계 부서와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교육공간 확보가 요구된다"며 "대안학교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빠른 시일 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애로사항은 이해하지만 사립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청담고에 시설적인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안학교 시설과 관련된 부분은 학교에서 마련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시설 제공은 고려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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