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수 전 세계 4위의 인천국제공항과 영종·강화·인천을 첨단산업·관광 가치사슬 체계로 하나로 엮는 거대 프로젝트가 23일 닻을 올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9개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인천공항경제권’ 구축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인천공항의 항공 네트워크와 항공 운송 기능을 중심으로 제조·글로벌 전자상거래·물류·항공정비·글로벌 비즈니스기업 등 공항 연관 기업과 산업을 공항 인근으로 집적하고,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계해 거대한 산업생태계와 경제권역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리적으로는 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일원을 직접경제권으로 하고 강화·인천 전역 등은 배후경제권으로 삼아 비즈니스허브, 연구개발(R&D)허브, 관광·물류·첨단산업허브, 항공지원허브 등 4대 허브(Hub) 조성을 추진한다. 특히 ▶인천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및 활성화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와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 ▶영종하늘도시 유보지를 활용한 리쇼어링(Reshoring) 기업 유치 등을 역점사업으로 삼아 관련 종합추진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예정이다.

정부도 지난 8일 공항공사에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해 인천공항과 영종도 주변 지역을 연계한 산업 및 휴양관광벨트 조성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윤관석·송영길·김교흥 국회의원 등 지역 의원들이 공항공사의 사업 범위를 MRO 관련 사업까지 확대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 발의해 힘을 보태고 있어 제2여객터미널 인근 1천600만㎡ 규모의 MRO단지 조성계획 실현도 멀지 않았다. 공항공사 역시 대규모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홍콩 유수 기업의 영종도 유치(리쇼어링)를 위해 최근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경제권 구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경우 연간 15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5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공항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구본환 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 출범을 통해 공항경제권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인천공항경제권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인천공항을 글로벌 경제활동의 중심지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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