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전경. /사진 = 인천대 제공
인천대 전경. /사진 = 인천대 제공

인천대학교 총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최근 최종 총장후보자가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대학 내에서는 재선거 얘기까지 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구성원들은 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사태를 야기시킨 이사회가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23일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이달 진행된 청와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총장 최종후보자로 올라간 이찬근 교수가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해져 차기 총장 선출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재선거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학 측은 아직 공식 공문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교수의 인사 검증 탈락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총장 재선거를 위해 이사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조동성 총장의 임기가 27일까지여서 당분간 양운근 교학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지만, 이때 당연직 이사인 총장 1명이 빠지게 된다. 또 최근 동문 몫인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이 이번 사태에 문제성을 인식하고 사퇴하는 바람에 결국 2명이 빠지고 이사는 7명만 남게 된다. 이는 원만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학 구성원 및 인천 시민단체가 이 사태를 유발시킨 이사회 전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앞으로 인천대 총장 선출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대 이사회에서 추천된 총장후보가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탈락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총장 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대 한 직원은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장 등 이사 전원 사퇴가 우선돼야 한다"며 "그래야 구성원들과 인천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총장선거가 치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인천대 총장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