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PG) /사진 = 연합뉴스
식중독 (PG) /사진 = 연합뉴스

안산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집단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이천시의 한 기숙학원에서 집단식중독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23일 이천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역 내 한 유명 기숙학원에서 70여 명의 학원생이 고열과 장염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에 나섰다.

재수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해당 학원에 다니는 학원생들은 490여 명으로, 지난 16일 밤 한 학원생이 복통을 호소한 뒤 다음 날부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학원생이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경미한 증상자를 포함해 모두 170여 명이 식중독 유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천시보건소는 17일 학원 측의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을 방문해 학생 80여 명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한 결과, 병원성 대장균과 흡착성 대장균 등 세 종류의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보건소는 학원 내 식당에서 제공했던 보존식에 대한 성분 분석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고열을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진행했으나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안산의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학원의 식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식당 운영 중지 권고 처분을 내리는 한편,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학생들을 격리조치했다.

이천= 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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