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 74마리를 구조해 이 중 치료를 마친 47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사진은 날개가 골절된 황조롱이를 치료한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모습.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인천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며 생태계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 74마리를 구조해 이 중 치료를 마친 47마리(63.5%)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구조사례를 살펴보면 출혈 상태로 구조된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를 적절한 수의학적 처치로 회복시켰다.

또한 좌측 날개 골절로 날지 못한 채 구조된 황조롱이(제205-1호)를 구조해 약 한 달간의 치료 및 재활을 거쳐 야생으로 되돌려 보냈다.

충돌에 의한 안구 손상으로 구조된 수리부엉이(제324-2호)는 지속적인 안약 처방 및 먹이 훈련을 거치며 시력을 회복해 최초 발견된 영흥도로 돌아갔다.

야생에서 사고로 어미를 잃고 구조된 올빼미(제324-1호)와 소쩍새(제324-6호) 등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맞춤형 사양 관리를 받으며 성장해 어엿한 성체로 생태계 일원에 합류할 수 있었다.

현재 센터는 원앙(제327호) 11마리를 구조·관리하고 있으며, 수의사의 보호 아래 자연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센터는 천연기념물 외에도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8마리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304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한 후 이 중 108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센터가 2018년 3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구조한 천연기념물과 야생동물은 총 978마리에 이르며, 이 중 치료를 마친 462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라도경 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를 누가 집에서 기르려고 했는지 날개깃이 잘려진 채 구조돼 지금껏 센터에서 보호 중이다"라며 "구조되는 동물의 숫자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발견할 경우 임의로 조치하지 말고 센터(☎032-858-9704)로 문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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