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낮과 밤, 비와 눈을 가리지 않고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가는 소방관.

분주하게 출동을 준비하는 건장한 대원들 사이, 검은 마스크를 눈 밑까지 올려 쓴 김영국(41) 씨가 있다.

3년 전, 이름도 생소한 희귀암인 '혈관 육종'을 진단받은 영국 씨...건강 하나는 자신했는데 암, 그것도 희귀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한 달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가족에게 알리고 휴직한 뒤 수술을 받은 영국 씨는 혹독한 항암치료까지 이겨내고 1년 만에 소방관에 복직했다.

검사 결과 잔존 암이 발견되지 않았고 항암치료 결과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초, 양쪽 폐에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의학적으로 4기 암. 의사는 1년 시한부라고 했다.

절망하기에는 하루하루가 아쉬운 상황, 영국 씨는 생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로 했다.

# 소년이 아빠가 되기까지...

특전사 아버지를 보고 자연스럽게 특전사를 꿈꾸던 소년...스무 살의 영국 씨는 당당하게 검은 베레모를 썼다.

나라를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영국 씬 군 복무 시절 경험을 살려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때 그의 마음을 끈 것이 소방관.

2년의 수험생활 끝에 소방관 임용에 성공한 영국 씨, 위험천만한 화재, 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꼈다.

이제 사랑을 쟁취할 차례, 우연히 동료의 결혼식장에서 소연(40)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한 영국 씨는 불도저처럼 적극적으로 구애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사랑의 결실로 예준(10)과 연재(7) 남매도 얻었다.

원하던 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까지...더 부러울 것이 없었다.

어느 날, 왼쪽 뺨에 덩어리가 만져지기 전까지는.

흔한 지방종으로 생각해 근처 성형외과에서 제거했는데 사라진 듯하던 덩어리가 다시 만져졌다.

의아한 영국 씨는 여러 병원을 찾아갔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것이었다고.

결국, 최초 발병 2년 만에 희귀암인 '혈관 육종' 진단을 받았다.

휴직하고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얼굴 부위의 암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허벅지의 살을 떼어 이식하는 큰 수술이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고 소방관의 자리로 돌아온 영국 씨, 올해 초 암이 폐에 전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의사가 말한 남은 기간은 1년, 하루아침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덤덤해 보이는 영국 씨에게도 고민이 있다.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가족을 마주할 때면 '내가 잔잔하던 일상에 돌을 던졌구나' 죄책감이 든다고.

영국 씬 남겨질 사람들이 가장 걱정이다.

# "알지? 나 김영국이야!"

매일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고된 근무를 소화해내는 영국 씨, 지켜보는 아내 소연과 친구들은 걱정이 앞선다.

이제 일은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거 하며 살라는 애정 어린 잔소리에 영국 씨는 "알지? 나 김영국이야!" 하며 씩 웃고 말 뿐이다.

딱 천 명만 더 구하겠다는 그의 말은 언뜻 들으면 고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아픈 아빠로 기억되기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살다 간 아빠이자 위험한 구조 현장의 영웅으로 남고 싶다는 뜻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낚시를 하러 가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영국 씨의 일상은 아프기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게 바로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자 꿈일 것.

겉모습만큼이나 단단한 내면을 지닌 강철 소방관 영국 씨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1부 줄거리(7월 20일 방송)

강화소방서 119 구조대는 오늘도 출동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잽싸게 출동 준비를 마치고 차량에 올라탄 13년 차 베테랑 소방관 김영국(41) 씨.

고깃집 손님들을 놀라게 한 화재는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 않았고, 현장을 살펴 화재 원인을 짚어내고 복귀하는 영국 씨와 대원들.

소방서에서 24시간 근무를 마친 뒤,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도 만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영국 씨.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에게도 의연하게 씩 웃는 영국 씨는 말 그대로 '강철 소방관'이다.

또다시 출근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는 영국 씨,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 중인데 갑자기, 출동 벨이 울린다!

2부 줄거리(7월 21일 방송)

후배 대원들과 나란히 출동은 물론 달리기부터 근력운동까지 땀은 뻘뻘 흘리지만 절대 뒤처지지 않는 쌩쌩한 영국 씨.

영국 씨가 근무하는 동안, 아내 소연 씨의 시간도 바쁘게 흘러간다.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평범한 일상이 늘 감사히 느껴진다는 소연 씨다.

동료 부부와 가족 모임도 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일상을 만끽하는 영국 씨 가족.

하지만 언제나 긴장되는 정기진료일이 찾아왔다.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가슴을 졸이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3부 줄거리 (7월 22일 방송)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온 영국 씨, 검진과 치료는 별 탈 없이 끝냈지만 집에 돌아오니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긴다.

아직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도 필요한 아내와 아이들...그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라 즐거운 근무를 마치고 영국 씨 가족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뵈러 가기로 했다.

아들을 꼭 껴안은 어머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4부 줄거리(7월 23일 방송)

오랜만에 어머니와 누나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영국 씨.

후배들에게 구조법을 알려주는 선배이자, 또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대원들을 찾아가는 후배로서 영국 씨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여느 퇴근 때와 다르게 정복을 차려입는 영국 씨와 동료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5부 줄거리(7월 24일 방송)

먼저 하늘로 간 소방관 동료를 참배하러 온 영국 씨와 대원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영국 씨는 자신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아내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암이 폐로 전이된 이후 총 다섯 번의 항암 주사를 맞은 영국 씨.

효과가 있었는지 결과를 들으러 가는 소연 씨와 영국 씨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한데!

연출 :  조우영

글 :  이진연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최성영

취재작가 :  박현수

방송일 : 2020년 7월 20일(월) ~ 7월 24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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