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도원결의를 통해 관우, 장비 같은 인물들을 거느리게 되고 첫 번째로 사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낸 일이 도적떼로 변한 황건군 잔당 토벌에 참여한, 이른바 의병으로 참전했던 것. 이때 사세가 궁해진 황건 무리 하나가 투항할 뜻을 전해왔는데 정부군으로 나선 주준이라는 장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모조리 죽이겠다고 앙앙불락댔다. 이때 유비가 타일렀다. "지금 저들이 사방으로 포위돼 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국 죽기를 각오하고 대들 것이 분명합니다. 일찍이 듣기로 만 명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당해낼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저들은 수만 명이 넘습니다." 이리하여 그들이 도망칠 구멍을 내주고 나서 공격하니 대승을 거둠과 동시에 이쪽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되고 있으나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좁히고 합칠 때 코로나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 단순한 격려 차원의 말이 아니다. 숱한 사회적 갈등의 진원은 마음이 모이지 않는 데 있다. 오늘의 국제적 위기, 국가 사회적 위기, 우리 주변의 위기 모두가 뿔뿔이 흐트러진 마음 탓 아닐까.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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