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평소 같으면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빚어졌다.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 중 한 곳인 킨텍스에 코로나19 방역에 큰 공을 세웠다며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다.

상급기관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에 감사패를 주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이날 경기도는 최대의 예우를 갖춰 이용철 행정2부지사가 직접 감사패를 들고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를 찾아 감사패를 전했다

일반적으로 흔히 느끼기에는 상급기관이 산하기관의 공로를 인정하는 방법으로 감사패를 전달하는 일이 평범한 일은 아니다. 일례로 이재명 경기지사는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경기도의료원 전 직원에 2일간의 특별휴가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공로를 높이 샀다. 이는 경기도가 산하기관에 휴가를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통해 공로를 인정할 권한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그런데 이번 킨텍스에는 감사패 전달이 이뤄졌다. 그것도 실무진이 아닌 부지사가 고양시장과 함께 찾아가 임 대표이사에게 직접 전달하는 예우를 갖춰서까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감사패 전달에 앞서 지난달에는 경기도가 킨텍스를 대상으로 감사(監査)를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까지 감사를 진행한 피감기관에 공로패도 아닌 감사패가 수여한 것은 무슨 의미를 담은 것일까?

임창열 대표이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도 안팎에서는 후임 인선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돈다. 민선 7기 경기도에서 처음 평화부지사를 지냈던 이화영 전 국회의원이 킨텍스 대표이사로 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절친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같은 당 소속으로 경기지사를 지낸 바 있는 임 대표이사에게 예우를 해드릴 것을 이 지사에게 조언했다 한다. 그래서 이번 감사와 감사패에 담겨 있는 의미에 더 눈길이 간다.

감사(監査)를 통해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막으면서 그간의 공을 인정해 감사패(感謝牌)를 드릴 테니 이제 2선으로 물러나 달라는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건 주장이 아니다.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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