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개발을 앞둔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부지 일원 전경. <기호일보DB>
인천지역 땅값이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변을 중심으로 전국 수준을 크게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 경기 부진에도 지역 내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게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인천지역 땅값은 전분기보다 0.91% 올라 전국 평균(0.79%)을 상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서울(1.02%), 경기(0.93%), 대전(0.98%), 세종(0.92%)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구미·울산·창원·제주 등 대다수의 지방경제가 제조업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전망 불확실성 증폭에 따라 땅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모습과는 크게 대조된다.

인천은 1분기에도 1.06%의 땅값 상승률을 보이며 1.07%가 오른 경기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분기 전국은 0.92%를 기록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토지 거래량은 2분기 중 5만5천863필지로 전년 동기(3만9천97건) 대비 42.9% 증가했다. 이 중 1만6천여 필지가 분양권 거래에 속한 토지 거래다. 건축물에 속하지 않은 순수 토지에 대한 거래는 6천278건으로 전국 7대 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되면 인천지역 땅값 상승률은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 땅값 상승은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계양구(1.12%)가 견인했다. 국토부는 계양테크노밸리 인근의 귤현·계양·동양·박촌·병방·용종동 등지에서 개발 가능한 토지 위주로 매매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동의 한 농지는 과거 3.3㎡당 20만 원이었는데 현재는 70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계양에 이어 부평구(1.00%)는 백운2주택재개발의 성공적 분양과 청천1·신촌구역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 및 7호선 연장으로 땅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양신도시 인근 토지의 경우 부천의 대장신도시와도 인접해 있어 조만간 보상이 시작되고 분양일정 등이 잡히면 토지가격 변동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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