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居(안거)/安 편안 안/居 살 거

불교에서 수행자 비구(比丘)를 무상한 구름과 물에 비유해 운수납자(雲水衲子)라 부른다. 누더기 천을 모아 기워 만든 옷을 입고 떠돌아 다니며 수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돌아다니가 불편하고 다닌다 해도 지상에 기어다니는 벌레 등 생명체를 밟아 죽일 염려가 있었다. 때문에 우기인 여름 석 달 동안은 떠돌아 다님을 중단하고 일정한 장소에 머물면서 연구와 정진에 매진, 수행에 힘쓰게 됐다. 이를 안거(安居)라 한다. 후에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면서 추운 겨울에도 안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석 달 동안의 하안거(夏安居)와 겨울철인 음력 10월 보름부터 다음해 1월 보름까지 석 달 동안의 동안거(冬安居)를 두게 됐다.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 안거를 마치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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