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조업과 뿌리산업이 밀집해 있는 남동국가산업단지 전경. <기호일보DB>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인천지역 뿌리기업의 구인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 벗고 나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인천지역 업체는 3천여 곳에 이른다. 이 중 68%가 10인 미만의 영세 업체이고 26%는 10∼5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뿌리산업은 전기·전자·통신·자동차·기계·중공업·소재 등 모든 제조업의 근간으로 지역산업 발전과 제품경쟁력 확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위험하고 어렵고 지저분한 이른바 ‘3D 업종’ 등으로 인식돼 인력 부족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진공 인천지역본부와 서부지부도 제조업 현장의 기술인력은 고령화되고 청년인력은 유입이 부족해 지역 뿌리산업이 위축되고 핵심 뿌리기술 전수는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고 현 상황을 진단한다. 이어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뿌리기업의 근무환경 혁신이 가장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기존 3D 작업 여건을 자동화(Automatic)해 깨끗하고 편안한(Clean·Easy) 근무환경인 ‘ACE’ 산업으로 혁신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및 스마트기술 융합으로 뿌리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핵심 뿌리기술 전수를 위해서는 학교 이론교육과 기업현장 실습을 같이 하는 ‘한국형 아우스빌둥(독일)’ 방식의 뿌리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본격적인 도입이 지역사회에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설비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중진공 외에도 광역지자체와 중소기업 지원·홍보기관 등 유관기관의 역할 분담과 상호 협력이 관건이다. 개별 기업의 고도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함께 뿌리산업 집적화와 법 개정을 통한 특화단지 지정, 기숙사·교통·문화·복지공간 개선 등도 같이 추진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인력 양성과 기술 전수, 장기 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병행돼야 한다.

중진공 인천본부 관계자는 "뿌리산업 첨단화와 지역 상생형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재 지자체를 비롯해 다양한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 다각도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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