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이천지역화합발전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날. 코로나19 사태로 개최일자를 차일피일 미뤄 오다 오랜 고심 끝에 결정한 날이지만 일기예보가 맞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 오전에는 약간 흐리긴 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이슬비가 내리는 것 같더니 갑자기 소낙비로 바뀐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서둘러 행사장을 찾아 둘러본다. 테이블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은 설치돼 있지만 행사가 가능할지가 의문스러워 머리가 아파온다. 다행히 행사 시작 전 비는 소강 상태로 접어든다.

당신이 왜?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기에 잠깐 설명하면 이렇다. 필자는 지난해 이 단체 결성 논의 단계부터 이날 창립식까지 깊숙이 관여해 왔기 때문에 당연히 큰 책임감을 안고 있었다.

이천지역화합발전협의회는 강원도민회, 영남향우회, 충청향우회, 호남향우회, 이원회, 이천시연합동문회, 이천시향토협의회 등 몇 개 단체가 모여 결성된 구성원의 특성상 개성이 뚜렷한 단체이다. 

이 단체의 목적은 이천지역의 각 단체가 서로의 벽을 허물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이천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고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단체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7개 단체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사에 나선 엄태준 이천시장도 "오늘 비도 오고 야외 예식장 행사가 마치 여러 지역 향우회 회장님들과 결혼식을 올리는 분위기"라며 "따뜻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화합과 사랑이 넘치는 이천을 만드는데 여러분들이 앞장서 모두가 행복한 이천, 정이 넘치는 이천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한다.

이번 창립총회를 계기로 지역에 대한 편견과 이해 부족으로 모래알 같던 이웃들이 이천의 화합·사랑·소통에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모두가 이천인으로 함께 자랑스럽게 살기 좋은 이천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천에 살고 있다면 모두가 이천인이다. 소통과 화합으로 편견과 텃세 없는 서로 사랑하는 이천을 함께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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