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적정한 행복’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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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적정한 행복’ 교육
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 기호일보
  • 승인 2020.07.29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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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기술, ○○온도, ○○수입, ○○노출, ○○ 난이도, ○○ 공사비, ○○분석, ○○수준, ○○배치, ○○주가 등등에서 ○○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무엇일까?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좀 더 나아가 가장 먼저 제시된 ○○기술의 정의로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란 설명을 참고해 보자. 이는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 ‘○○기술’이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공동체의 필요 및 문화와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만들어진 기술로, 최고 수준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준의 기술 및 디자인을 강조한다"로 설명돼 있다. 여기서  가장 확정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용어다. 왜 이렇게 적정이란 용어를 장황하게 사례를 제시한 것일까?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남의 인정이나 남의 감탄을 받을, 즉 ‘인정 투쟁’의 기회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면 서로 안 만나는 비대면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SNS상에서 끝없이 돌아다니면서 타인의 인정과 타인의 감탄에 목말라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어~, 나의 감탄도 소중하구나, 중요한 것이구나"라고 느끼는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면서 스스로 행하는 감탄의 결정판인 ‘보람’을 추구하게 됐다. 문제는 보람이라는 것은 혼자가 아닌 타인과 잘 지내온 흔적, 타인과 공존한 삶의 흔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도소에선 가장 강한 처벌로 보람을 느끼지 못하도록 독방에 가두기도 하지 않는가. 즉 보람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자신의 행동을 기반으로 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로 아이러니란 현상이 발생한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 직접 면대면 상태에서보다 오히려 온라인상에서 더 멀리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추상적 같지만 더 포괄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으로 강요받는 욕구(want)가 아닌 한 명 한 명 각자의 선호(like)가 중요해진 사회를 살게 됐다. 과거엔 모두가 소유하는 물건을 가짐으로써 사회적 욕구(want)를 충족하려 했지만 이젠 각자의 취향과 선호(like)가 다양화되면서 지혜로운 소비 생활로 변모하고 있다. 결국 앞서 가는 기업도 과거의 방식인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대가 저물어감을 인지하고 소품종 다량화로 전략을 바꿔 가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방역용 마스크조차 개성을 강조하는 다양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크에 따라 기업도 사회도 변화하고 있다. 이미 학교에서는 학생들도 과거 반 친구들이 다 소유하는 N사 또는 P사 운동화를 구입하던 방식에서 각자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브랜드와 다양한 스타일을 애용하고 있다. 이처럼 개성을 살리는 지혜로운 매커니즘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이제 적정기술에 대한 인식을 자신의 행복과 연계하기 시작했다. 적정기술이 인류에게 가장 행복한 기술이라고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적정한 삶과 적정한 기술, 적정한 행복감이 어디인지, 그 접근선을 찾아가는 계기를 앞당겨 맞이하고 있다. 인간의 무한 욕망 추구는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해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를 자주 발생케 할 것으로 예측한다. 자원은 한정돼 있다. 그 속에서 적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문명과 국가, 개인만이 다른 문명 또는 다른 문화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벤치마킹이란 용어를 폐기할 때가 됐다. 즉, 타인의 것을 베끼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스티브 잡스의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의 동력을 최대로 찾아야 할 때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의 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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