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정회(54·연수원 23기)인천지검장이 검찰이 처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지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검장은 "돌이켜보면 검찰에서의 삶은 즐거움과 보람을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역경과 고난도 적지 않았다"며 "그 어려운 과정들을 잘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함께 했던 많은 선배나 동료, 후배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맹목적인 선동과 야유가 넘치고, 검찰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이 위협받는 이때에 무거운 숙제만을 후배들에게 남기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구름 뒤엔 빛나는 태양이 있고 짙은 어둠이 가시면 밝은 빛이 다가오듯이 함께 지혜를 모아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검찰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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