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무대에서 의미 있는 두 전쟁을 꼽는다면 관도대전과 적벽대전이다. 이 두 전쟁에서 공통점은 다수의 병력과 병참의 이점을 가진 쪽이 그렇지 못한 상대에게 궤멸적 패배를 당했다는 것과 중국 대륙을 간단한 세력 분할로 마무리했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리고 전쟁에 관한 무수한 계책과 실패 요인 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관도대전의 경우 워낙 막강한 원소 진영이었으므로 간단히 물리치기는 불가능했다. 또 승자가 됐지만 조조로서 마무리하려면 꽤 시일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때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풍토병에 걸려 책사 곽가를 잃게 되는데 죽기 전 조조에게 북방 오랑캐까지 정벌을 권유한 진언이 손꼽힌다. 

 곽가가 주저하는 조조에게 말했다. "병법에서 귀하게 여기는 건 신속함입니다. 미적거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이죠. 경무장한 병력을 신속히 진격시켜 적이 예상치 못한 때에 공격한다면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숱한 문제점들이 켜켜이 쌓여 가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되는 속도는 늦는데 새로운 문제가 겹쳐 발생한다.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그렇다. 어느 하나라도 좀 신속히 해결해야 좋을 텐데 말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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