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관리의 최종 책임자는 지자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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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관리의 최종 책임자는 지자체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7.30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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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인천 수돗물에 대한 최초 신고가 접수된 이래 28일까지 실제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공촌정수장 수계인 서구·영종도·강화군과 부평정수장 수계인 부평구·계양구에서 총 254건으로 집계됐다. 다행히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4일 55건을 기록한 뒤 하루 20건 안팎을 유지하더니 25∼26일에는 각각 3건에 그쳤고, 27·28일에는 1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수돗물 유충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싶다. 인천 외 일부 여과지에서도 유충이 발견되긴 했지만, 수돗물로 흘러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는 공촌·부평정수장 내 활성탄 여과지(정수 목적의 연못 형태 시설) ‘관리 부실’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맞는 듯싶다. 관리 부실로 시설 내에 벌레가 들어갔고, 그 유충이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여과지 시설이 밀폐되지 않았고, 출입문 관리가 부실했으며, 내부에 오존살균 시설도 없는데다, 여과지 세척 주기까지 평균보다 길게 이뤄진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여름철은 유충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다. ‘밀폐·살균·세척’ 공정에 더 많은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이를 간과하고 부실하게 관리했다. 

 명백한 인재다. 현재까지 시가 내놓은 대책은 ‘정수장을 밀폐형으로 개량하고, 주민이 신청하면 가정을 방문해 수질을 점검해주며, 시민과 함께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만 하면 다시는 붉은 수돗물과 유충 수돗물은 물론 기타 오염된 수돗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자신할 수 있는가. 그러면 1년 전 붉은 수돗물 사태 때 다짐했던 것들은 어디로 갔나. 그때부터 수돗물 관리 전반에 깊은 관심을 표출하며 감독을 해왔다면, 책임자들은 보다 긴장감과 부담감을 갖고 업무에 임했을 것이고, 그런 분위기가 현장에서 철저한 수질 관리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얼마전 본란에서는 임기 반환점을 돈 박남춘 시장의 시정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전임 시장들과 비교가 안 되는 높은 공약 달성률(97.1%), 시민단체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한 논평이었다. 하지만 높은 공약 달성률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지자체장으로서의 기본 책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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