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6년째 동결된 국제선 공항이용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유경준 의원이 입수한 자료 등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예측 매출액이 1조2천여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해 3천200여억 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는 2024년까지 6조여 원이 증가하고, 부채 비율은 31%에서 86%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와 신규 방역시설 및 장비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최근 공항이용료 인상 등 재원 확보 방안을 검토했다.

‘공항세’로 불리는 국제선 출발 공항이용료는 2004년 7월 1만5천 원에서 1만7천 원으로 인상된 후 16년간 동결돼 대다수의 해외 공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 인상안이 논의됐다. 공사가 공항이용료를 내년에 3천 원 올려 2만 원을 받으면 2024년까지 4년간 3천400억 원의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공항이용료가 비행기 요금에 포함돼 공항이용료를 올리면 비행기 요금도 덩달아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공사는 지출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직원들의 휴직 등 인건비 절감과 사업경비 축소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내부적으로 공항이용료 인상 방안을 검토했지만 확정된 바 없고, 직원들의 휴직 등도 확정된 방침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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