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에 위치한 중고차수출매매단지 전경. <기호일보DB>
인천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에 위치한 중고차수출매매단지 전경. <기호일보DB>

# 송도중고차수출단지의 매출이 90% 이상 급감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중고차를 보러 국내에 들어오고 싶어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계약 자체를 못하고 있다.

# 한국지엠 완성차 수출의 북미 시장 의존도는 80%를 넘는다. 코로나19로 북미 현지 항만이 폐쇄돼 하역 차질을 빚는가 하면, 영업망 마비와 수요 감소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 지역 완성차 협력업체들은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다. 1·2차 협력업체는 은행 대출이 어려워 정부 지원금은 ‘그림의 떡’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해 수출 및 생산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인천지역 자동차업계의 암울한 단면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1∼6월 완성차 수출은 전년 동기(22억4천만 달러) 대비 22.1% 감소한 17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해외 수출이 28.2% 감소한 한국지엠의 실적과 궤를 같이 한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 역시 -23.6% 역성장하며 6억6천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한국지엠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 수출 효자 품목인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실적이 급감하면서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자산 매각과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 일부 지급 유예, 상하수도 세금 지자체 유예 요청 등을 통한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중고차 수출물량의 88%(42만 대)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 중고차수출단지도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혀 생사의 기로에 있다. 상반기 리비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1억900만 달러) 대비 64%가 줄어든 2천3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우즈베키스탄(-56%), 캄보디아(-48%), 사우디아리비아(-27%) 등 주요 수출국과의 교역도 줄줄이 감소했다. 여기에 연수구 송도중고차수출단지는 ‘착한 임대료 혜택(할인)’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 관계자는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땅 소유자가 임대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몇 달 전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도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협력사 모임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북미 수출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협력업체는 신용이 낮아 정책자금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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