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계양산 전통시장에서 ‘청해건어물’을 운영 중인 최동균 씨가 방역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계양산 전통시장에서 ‘청해건어물’을 운영 중인 최동균 씨가 방역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제 삶도 힘들지만 나의 작은 도움으로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기운을 낼 수 있다면 정말 보람된 일이 아닌가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30일 오전 찾은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계양산 전통시장. 왁자지껄하게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과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사이로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는 최동균(62)씨가 보였다. 최 씨는 이곳에서 각종 수입 식료품과 건어물을 판매하는 ‘청해건어물’ 대표다.

7개월째 무서운 기세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최 씨는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최 씨는 전라남도 완도군이 고향이다. 27살이 되던 해 서울 송파에서 직장생활을 한 뒤 1991년 인천 계양지역에 터를 잡고 건어물 가게를 열었다. 30년간 건어물 장사를 해 온 것이다.

계양2동 26통 통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 씨는 이 지역에서 개인 봉사와 함께 다양한 단체에 소속돼 여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계양구 통장연합회, 계양2동 통장자율회,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만원의 행복 장학회, 계양산 둘레길 순찰대 등 그가 소속돼 있는 단체만 해도 여러 개다.

최 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4월부터 현재까지 인근에서 통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지인과 함께 일주일에 4∼5회에 걸쳐 지역 방역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 방역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그는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소독약과 방역기구를 수령해 지역 주택가는 물론 시장, 학교, 학원, 교회, 공원 등을 돌며 주야간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하고 있다. 7년 전 최 씨는 계양산 전통시장 일부 상인, 주변 지인 등과 함께 ‘만원의 행복 장학회’를 구성했다. 당시 출범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장학회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다. 2년여간 회원들과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금한 그는 장학회 명의로 인천예일고와 인천세원고 등에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속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취약계층 및 홀몸노인 안부 확인, 식사 나눔, 코로나19 방역용품 지원, 밑반찬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계양산 둘레길 순찰대 주간팀장으로 계양산 둘레길 정화활동과 방역 작업에도 나서는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르다.

최동균 씨는 "30년 동안 이 지역에 살아온 내가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고, 어려운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며 "보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소소한 바람을 전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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