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화물 처리를 위해 1993년 설치된 우회고가가 물동량 감소로 교통량이 줄고 노후화로 인해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관을 해치고 소음·분진 등 환경피해로 철거 등 정비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은 우회고가 전경. <기호일보 DB>

배다리 관통도로 개설과 관련한 용역이 본격화되면서 중단됐던 만석동 우회고가 정비사업(개항창조도시 마중물사업)도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우회고가 철거 시 배다리 관통도로가 화물차량 등 우회고가 통행량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배다리지역(3구간) 상부공간 활용을 위한 기본구상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업체를 선정했다. 용역은 약 1억7천만 원을 들여 상부공간에 공원과 공공청사(복합커뮤니티센터), 주거지 주차장 등 주민편의시설을 어떻게 만들지 계획을 세운다.

우회고가 정비사업은 지난해 1월 1단계 구간(626m·4차로)은 철거하고 2단계 구간(626m·4차로)은 존치하는 방안을 세워 두고도 1년 반 이상 허송세월을 보냈다. 1일 통행량 1만7천여 대를 받아 줄 주변 도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지난해 100억 원(국·시비 각 50%)을 들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하부 도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1단계 구간 철거 완료 일정을 세웠지만 지키지 못했다. 배다리 관통도로의 상부구간 활용사업이 끝나고 배다리 관통도로가 개통돼야 우회고가의 통행량을 받아줄 것으로 보인다.

우회고가 정비사업은 주변 월미바다열차와 역사, 철도 등이 뒤섞이고 교량 하부에 불법 시설물이 들어서는 등 미관과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2018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철거 논의가 시작됐다. 또 북성포구를 가리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여기에 상상플랫폼, 배다리 우각로 근대문화길 조성 등과 함께 개항창조도시 마중물사업으로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회고가는 1단계로 중부경찰서 입구부터 우회고가 진출입 램프까지 철거하고 2단계는 중앙 2차로를 남겨 인천역 뒤 진출입로(총 2차로)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배다리 관통도로는 전체 2.29㎞ 중 1·2·4구간은 2011년 개통됐으나 3구간(380m)은 마을 단절과 환경피해 등의 이유로 주민 반발 때문에 계속 지연됐다. 시 시민정책담당관은 지난해 8월 갈등조정전문가와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민간협의회를 통해 도로 개설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대로 만석동 우회고가 정비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화물차량 등 통행량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 멈춰 있었다"며 "배다리 관통도로가 개설되면 통행량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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