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전시실 내부. <도박물관 제공>
경기도박물관 전시실 내부. <도박물관 제공>

경기도박물관이 11개월간의 재단장을 마무리 짓고 경기도 고유의 정체성을 담아 다음 달 4일 ‘여기가 경기! 힘찬 새 출발!’이라는 메시지로 재개관한다.

코로나19에 리뉴얼 기간이 겹치면서 그동안 도민들과 잠시 떨어져 있던 도박물관은 준비기간 도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고, 도민들이 박물관을 통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도박물관은 재개관에 앞서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 탄생한 도박물관의 모습을 공개했다.

도박물관은 리뉴얼을 통해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을 밝고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존에는 한 방향으로의 강제 동선, 재질별 유물 전시였다면 선사·고대실-고려·조선실-근현대-기증실로 변경해 시대별 통합 전시를 통해 동시대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관람객이 동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가 근본의 땅, 경기’를 주제로 도의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그려 냈다. 경기도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 나간 문화들은 물론 전국의 문화들이 다시 경기도로 모여 재가공돼 다시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 경기도를 엿볼 수 있다.

1996년 개관 이후 25년의 역사를 정리한 경기도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담아 서울에 종속돼 있는 위성지역으로서의 경기도가 아닌 고려와 조선, 천년 문화의 중심이자 다양성·개방성·포용성·혁신성을 가진 경기문화를 ‘경기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갔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경기인을 만나다’를 소주제로 도내 인물의 초상화 10점을 모아 놓은 전시실이다.

조선시대 개국공신부터 분무공신에 이르는 공신들을 초상화로 만날 수 있으며, 경기지역 사대부 초상을 통해 이들의 사상과 업적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초상화에 표현된 다양한 복식과 유물이 전시돼 있어 도의 역사 속 인물들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재개관을 기념해 개최되는 ‘경기별곡:민화, 경기를 노래하다’ 특별전도 재개관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30명의 민화 작가와 4명의 미디어아트 및 설치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제1부 경기 문화유산을 품다 ▶경기 역사인물을 그리다 ▶제3부 정조와 책가도 ▶제4부 역사의 장면을 담다로 구성됐다.

김성환 도박물관장은 "2년간의 재개관 준비 작업 결과를 선보이는데 설레면서도 두려운 마음"이라며 "밝고 개방감 있는 전시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도민들이 즐겁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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