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북한산성 내 ‘경리청과 상창’ 터가 선정돼 시굴조사를 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재단법인 백두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경리청과 상창 터 3천904㎡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여 규모와 운영 시기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 또는 경기도 문화재 지정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굴조사에 필요한 비용 전액은 국비 지원을 받는다.

경리청과 상창 터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산성 내 관청 건물로 그 터가 온전히 보전돼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크다. 사적 제479호인 북한산성 행궁 바로 아래에 있으며, 현재는 건물의 축대와 여러 개의 초석이 확인된다.

그러나 매년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 유입으로 유적의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는 등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리청은 북한산성 및 행궁에 대한 실질적 관리와 운영을 위해 1712년(숙종 38년)에 설치한 관청이다. 상창은 훈련도감·금위영·어영청에 사용하기 위해 거둬들인 쌀을 보관하는 창고로, 경리청과 함께 북한산성 내 핵심적인 부속시설이다.

경리청과 상창 건물은 20세기 초반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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