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보람도 들고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그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은 사람마다 종류와 형태가 다를 것이다.

반대로 의미 없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자존감도 낮아지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무엇이고, 어떤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스스로 탐색해야 한다. 즐거움만 가득해도 모자를 유한한 인생인데 자신을 파멸과 고통 속에 집어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나의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돌아보려고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기적인 핑계를 대면서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을 수도 있기에 일상을 복기해본다.

이러한 태도 탓인지 누군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기자라는 직업을 10년이 넘도록 하고 있는 이유도 어쩌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의를 보면 이를 고쳐야 마음이 편해진다.

올해 나이가 마흔에 접어들면서는 주변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노력한다. ‘나’라는 인간이 가진 그릇의 크기를 알기 때문에 나의 많은 부족함을 채우려면 함께 사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어긋난 길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나의 경험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경험에 의존하는 사람은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은 아집만으로 가득 찬 사람일 수 있다.

이러한 부류를 ‘꼰대’라고 부른다.

문제는 꼰대들은 자신이 꼰대인 줄 모른다는 점이다. 오히려 꼰대들은 스스로를 소통형 인간으로 여긴다.

올 여름도 벌써 중반 어디쯤을 달리고 있다. 참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이럴 때일수록 바쁘다는 핑계로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가는 것은 없는지 더욱 촘촘히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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