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산도매유통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활어 전문 도매유통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본보 7월 22일자 1면 보도>가 커지고 있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수산물유통업협동조합 조합원과 연안동 주민 5천62명은 최근 시와 중구, 인천항만공사(IPA), 해양수산부에 활어 전문 도매유통센터를 조성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계획 중인 인천항 중고자동차수출단지 대신 활어 전문 도매유통센터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국제여객터미널과 배후부지 이전으로 계획된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은 지역주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관광특구지만 그동안 연안부두 지역은 대형 컨테이너 화물차, 모래부두, 석탄부두 등이 있어 지역주민과 주변 업체들은 교통 혼잡, 날림먼지 등으로 30년가량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안부두 활어도매업체는 143개로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은 3천800억 원(거래량 4만5천t) 규모다. 활어를 뺀 다른 수산물 도·소매업체까지 더하면 5천억 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인천뿐 아니라 경기·서울 등 타 지역 활어소매업체들이 찾아와 전국 30% 정도 매출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항 등 인근 활어도매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연안부두 내 활어 전문 도매유통센터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활어 도매업체 등이 있는 연안부두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송도국제도시로 옮겨 텅 빈 상태다. 앞서 이 부지 일부를 수산물도매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추진이 중단됐다. IPA가 해당 부지에 ‘인천항 스마트오토밸리’ 조성계획을 세우면서 시는 수산물 도매단지 건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천수산물유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인천지역 수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활어 도매유통업체들을 위해 전문센터 건립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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