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과거 인권침해를 겪었던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1월 도정책임자로서 선감학원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도의 선감학원 피해자 대상 의료지원사업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 원 범위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한다.

도는 우선 8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과 이천병원에서만 진료를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며 수원·안성·의정부·파주 등 나머지 4개 병원으로 이용 병원을 늘려 갈 계획이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은 2차 진료기관으로 기본 진료과는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이동 문제로 도의료원 이용이 어려운 피해자를 대상으로는 진료버스를 이용해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 등 현장을 찾아가는 무료 이동진료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1899-7298)를 통해 방문 예약한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에서 피해 신청을 하면 된다.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4월 16일 개소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9건에 이르며, 자체 운영위원회의 검증 작업을 마친 46명이 의료지원사업의 첫 대상자가 된다.

도 관계자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가 제대로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해야만 지역 안에서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진료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4천700여 명의 소년들이 강제 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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