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4시께 수원시 광교중앙마을 공영주차장 주변의 이면도로에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께 수원시 광교중앙마을 공영주차장 주변의 이면도로에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하루 2천여 대가 넘는 차량이 이용하는 수원 광교중앙마을 내 공영주차장의 월정기권 발급량이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수원도시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광교중앙마을(아주대병원과 옛 수원법원 사이) 공영주차장은 2016년 12월부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577 일대에서 총 46개의 주차면을 갖추고 운영되고 있다. 비용은 최초 30분에 600원, 이후 10분마다 300원이며 1일 주차 시 7천 원이다. 월정기권을 발급받을 경우 한 달에 6만 원만 내면 된다.

광교중앙마을 내 상가주택은 총 60여 채에 이르고 있지만 공영주차장 월정기권 발급은 10장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마을 곳곳에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 주택가 이면도로에 마구잡이로 차량을 대놓아 도로 혼잡이 극심하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주차장 주변의 이면(생활)도로에는 수백 대의 차량이 주차돼 교행은 물론 차량 한 대가 지나갈 폭조차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때문에 자칫 화재 시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주말·공휴일 또는 야간시간대에 공영주차장이 거의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시설 관리기관인 수원도시공사가 월정기권 발급을 늘리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도시공사는 공영주차장 목적상 다수의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빈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역주민과 상가번영회 등이 모여 구성된 광교중앙마을 주민협의회는 같은 달 24일 수원도시공사에 민원 건의사항을 냈다. 민원에는 ▶공영주차장 내 정기주차 허용 대수 증가 ▶주말 및 공휴일 간 주차장 무료 개방 ▶주차장 주변 잡초 및 쓰레기 처리 ▶상가 이용 주차 편의를 위한 할인 쿠폰 발행 등이 담겼다.

민원 내용은 해당 주차장으로 인해 소음과 매연, 쓰레기 등 피해와 불이익을 모든 주민들이 떠맡고 있다며 주차장이 마을 단지에 위치하는 등 주민 편의를 위해 조성됐음에도 전혀 혜택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자택 주변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거의 매일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있지만, 정기권을 발급받지 못해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며 "주차장의 수익만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싶지만 주차장을 이용하는 타 시민들의 피해나 혜택을 고려해야 해 무료 개방은 어렵다"며 "현재도 정기권 신청을 접수받고 있지만 주야간 정기권 대기자가 120여 명에 달하고 있어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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