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국제도시 주민들이 소음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와 서구 청라 등 일부 지역주민에 따르면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지역 특성상 쭉 뻗은 대형 도로가 많아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와 자동차들로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청라동에 거주하는 A(41)씨는 "차 굉음이 정말 짜증난다"며 "여름철마다 반복되는데도 해결이 안 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송도동에 사는 윤모(50)씨는 "배달 오토바이와 과속 질주 차량 등의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소음을 유발하는 불법 개조 차량에 대한 단속을 전략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최근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밤만 되면 오토바이 소음이 더 심해진다.

단속 좀 해 달라’, ‘시끄러워 죽겠다. 신고하면 잡히긴 하나’, ‘횡단보도 신호도 무시하고 지나간다’, ‘사고 날까 걱정된다’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대적인 단속과 방음시설 설치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은 단속이 그리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소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 이미 차량은 자리를 떠난 경우가 부지기수이고, 차량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추적을 하다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굉음을 유발하는 소음기 불법 개조 여부는 차량등록증을 확인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굉음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단속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굉음 유발 차량을 잡기가 어렵다"며 "세워도 도망가고, 도망가는 차를 추적하다 사고가 나면 결국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2차 사고 위험이 커 무리하게 추적할 수 없다"며 "구청, 교통안전공단 등과 벌이는 합동 단속과 함께 배달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운전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예방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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