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 전경. /기호일보 DB
최근 폭등한 집값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 영종하늘도시를 시작으로 지역 내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온라인상에서 운영 중인 A종합부동산 플랫폼에 탑재된 인천시 중구 운남·운서·중산동 내 아파트 전세매물은 총 4건에 불과하다. 6∼7월 중 1억5천만∼1억6천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던 전용면적 57㎡ 내외의 수십 개 소형 면적 아파트가 지난달 중·하순께 상당수 거래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2억4천만∼2억5천만 원대의 전용 83㎡ 이상의 중형 아파트도 함께 소진되면서 현재는 중형 아파트가 수천만 원이 오른 3억여 원대에 전세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추세라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관리지역에 속했던 영종하늘도시에서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인 2억 원 초반대와 비슷한 전세매물이 시장에 첫 등장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결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세가격과 동반 상승하는 상황이 됐다.

영종하늘도시의 전세 품귀 현상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전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집의 품질(신축)은 우수해 ‘내 집 마련’을 못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종도까지 이동할 수 없는 원도심 전세시장에 속한 실수요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동구 간석·만수·논현동에는 전세 매물 8건이 A부동산 사이트에 나와 있고, 계양구(계산·작전·효성·서운동) 전세 매물도 12개에 불과하다. 미추홀구 주안동은 2곳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수요자들이 가격 상승을 우려해 원도심 아파트 중 가격이 저렴한 1억5천만∼2억3천만 원대의 소형 주택을 7·10 부동산대책 또는 임대차보호법 통과 전후로 빠르게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시세를 반영해 3억∼4억 원대 호가를 제시한 원도심 중형 아파트들은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20%로 6월(0.57%)보다 상승 폭은 축소됐지만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종도는 낮은 가격 때문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점포 매물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계약주기가 순환될 때까지 전세매물은 당분간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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