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앞으로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도민과 예술인 등 문화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행정중심적으로 도 문화정책이 시행돼 왔던 것에서 탈피해 문화 및 예술계의 목소리를 담아 도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실현시키겠다는 목표다.

3일 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조례’ 제정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은 도민과 예술인, 시·군지역 문화기관 등 다양한 문화주체들이 문화 관련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도는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조례’가 제정되면 ‘경기도 문화자치 위원회’를 설치해 도 문화정책의 중요사항을 심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문화정책협의체’를 운영해 문화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주체가 참여하는 ‘도민+공공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문화행정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례 제정으로 도민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게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에 발맞춰 비대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비대면 평생학습 체계도 확산할 예정이다.

도는 도민 문화권 보장과 문화자치 구현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문화를 통한 건전한 사회 구현 및 도민의 문화 향유 확대, 문화자치를 통한 문화 역량 강화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조례안을 기획 중이다. 다음 달까지 도민, 예술 관련 전문가, 문화단체 등과 회의를 진행한 뒤 조례안을 완성해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아 "향후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해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로 조례가 통과되도록 해 문화예술인과 도민이 문화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 계획"이라며 "조례가 마련되면 자율 참여와 협력의 문화자치 기반이 조성되면서 도민들의 문화기본권 보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